[자막뉴스] '안심 화장실'까지 등장했지만…여전히 불안

2018-05-17 27

2년 전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화장실.

지금은 남녀 공간이 분리된 '여성 안심화장실' 로 바뀌었습니다.

서울 서초구는 여성 대상 범행을 막기 위해 강남역과 신사역, 사당역 등 5개 역세권 일대 공용화장실에 비상벨 약 630개와 CC-TV를 설치했습니다.

이 가운데 남녀가 분리돼 있고, 입구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며, 조명이 일정 조도 이상 되는 화장실 180곳은 '여성 안심화장실'로 지정했습니다.

공원 내 한 화장실입니다.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사이렌이 울리고 경찰서 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합니다.

하지만 강남역 일대에는 여전히 낡고 불안한 화장실이 눈에 띕니다.

남녀 이용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고, 비상벨이나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화장실은 절반 가량입니다.

올해부터 바닥 면적이 2,000㎡ 이상인 건축물에 남녀 화장실을 분리 설치해야 하지만, 수백만 원 이상이 드는 공사를 소규모 민간 건물에 강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남역 살인사건 2년이 지났지만, 여성들은 아직도 불안에 떠는 게 현실입니다.

"남녀 화장실이 붙어있는 공중화장실 가기는 조금 꺼려지고 남녀 화장실 간 거리가 있는 화장실을 찾아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약간 무섭고 경계가 돼서…"

공용 화장실을 써야하는 남성들도 불편하긴 매한가지입니다.

"화장실을 남자랑 여자랑 같이 쓰다보니까 들어갈 때 서로 좀 민망한 것도 있고 좀 불편하죠. 들어가다보면 여자분 계신적도 많았고 서로 눈치보면서 나오기 급하고…"

모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공중 화장실.

아직까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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